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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아이 키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필수 미네랄부터 한방 성분까지
아이의 키 성장은 많은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다. 이에 따라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키 성장 영양제 성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으며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키 성장 영양제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한방 성분이나 한의학적 접근은 꾸준히 연구돼온 분야다. 그 결과 현재는 한의학 성분을 기반으로 한 영양성분들도 시장에 등장해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키 성장은 단순히 특정 성분 하나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뼈의 기초 재료가 되는 필수 미네랄부터, 성장판 활력을 돕는 한방 성분, 그리고 수면·운동·생활습관까지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어떤 영양성분이 도움 되고, 또 어떤 생활습관이 중요한지, 영양학적·한의학적 관점에서 한의사 조상원 회장(용인특례시 한의사회)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키 성장은 곧 뼈의 성장… 필수 미네랄 보충으로 기반 다져야
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뼈가 자라야 한다. 또, 뼈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뼈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뼈가 자라날 공간이 없어 더 이상 뼈가 자라지 못하는 상태를 흔히 '성장판이 닫혔다'고 표현한다. 즉,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선 뼈가 건강하게 자라야 하고, 그러면서도 뼈가 자랄 공간이 남아있어야 한다. 뼈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단단한 기초 재료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칼슘과 같은 필수 미네랄이다.
칼슘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으로, 성장판이 활발히 활동하며 뼈 길이를 늘리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비타민 D와 함께 섭취해야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타민D의 권장량 섭취도 중요하다. 또 아연은 성장 호르몬의 합성에 관여하며, 성장판 세포 분열과 재생에도 필수적이다. 부족하면 성장 지연과 면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기, 한속단, 가시오갈피, 홍삼… 키 성장에 도움 되는 성분
뼈 성장의 재료가 충분하더라도 다른 영양 성분이 부족하거나 몸의 기운이 약하면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한의학 성분들은 체력을 보강해 성장 환경을 튼튼히 만든다. 다음은 키 성장에 도움 되는 한의학 기반의 식물 유래 성분들이다.
• 황기
황기는 인삼과 함께 대표적인 '보기약(補氣藥)'으로 불리며, 면역력 증강과 만성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조상원 회장은 "황기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오래되고 반복되는 염증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몸의 독소를 빼내 새 살이 차오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를 통해 아이의 전체적인 기력을 회복시키고 성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기초 환경을 만들 수 있다.
• 한속단, 가시오갈피
한속단은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이름처럼 성장판 주변 뼈 발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시오갈피 역시 한속단과 함께 '강골근(强筋骨)'이 한의학적 주치 효능으로 뼈의 강화와 발달에 도움이 된다.
• 홍삼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려서 만드는 '법제'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약재다. 이런 '법제'과정을 거치게 되면 기존의 약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조 회장은 "인삼을 법제해 홍삼을 만들면 인삼보다 '사포닌' 성분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는 원기를 크게 보태주고, 갈증을 멎게 하여 몸에 진액을 생성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 골절된 뼈도 빨리 붙게 되고, 뼈의 성장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연구에 따르면, 홍삼의 원 약재인 인삼과 황기는 인체 DNA의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게 하거나 짧아진 텔로미어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텔로미어는 DNA 끝에 붙어있는 염기 서열체로, 세포가 분열하면서 점차 짧아지게 되고, 성장이 멈추고 노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거나 회복시키면 키 성장이나 노화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조 회장은 "이런 효과가 입증된 한약재라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의학에서는 약재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방제'를 원칙으로 한다.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적절한 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규칙적으로 먹고 자고… 환경호르몬은 피해야
키 성장에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하더라도 생활 습관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선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역시 필수 조건이다. 조 회장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고, 아이가 공부할 때 항상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들여 척추와 성장판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 성장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과 함께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 회장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환경호르몬을 꼽을 수 있다"며, "가급적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환기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