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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인데… 미역국 먹어도 될까? [1분 Q&A]
Q. 최근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겪는 병이라 그런지 식생활에 대해 헷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는 "갑상선이 과하게 활동하니까 해조류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라거나 "맵고 짠 음식, 커피, 술도 모두 끊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 인터넷에서는 또 "그 정도로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라는 글도 있어서 뭐가 맞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김, 미역국 같은 해조류는 평소에 자주 먹던 음식인데, 이런 식품에 아이오딘(요오드)이 많다고 하니 정말 피해야 하는지, 또 하루에 어느 정도 섭취가 괜찮은지 알고 싶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식사나 생활 습관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윤정입니다. 우선 정확한 혈액검사나 수치가 없어 상담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라고 해서 특별히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적인 식사에서 섭취하는 미역국이나 김과 같은 해조류는 아이오딘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양은 약물 효과나 갑상선 기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오딘이 고농도로 들어 있는 보충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주는 개인에 따라 증상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적당한 음주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지만, 실제로는 술이 심계항진이나 불면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약물 대사와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커피나 에너지음료,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 역시 심박수를 빠르게 하고 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할 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맵거나 짠 음식이 병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전신 피로와 위장 불편감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TSH 수용체 항체(TRAb) 검사를 시행하면 약물 중단 시점이나 관해 여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초기 기능항진의 정도가 심하거나, 남성, 40세 미만, 갑상선이 큰 경우, 항체 수치가 높은 경우, 그리고 흡연자는 재발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중단한 뒤에는 3~6개월 간격으로 TSH와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추적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의 약 75%는 중단 후 3~6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TSH 수치의 감소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징후로 보고됩니다. 전반적인 재발률은 약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갑상선기능항진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추적 관리입니다. 지나친 식이 제한보다는, 보충제·음주·카페인 등 자극 요인을 피하고,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