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안 좋은 사람은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을 느낀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간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곤할수록 움직이기도 싫어지는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근육량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근육량과 간 건강은 연계되어 있다. 근육이 없으면 간의 기능이 저하되어 피로는 물론 질환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간 건강 지키는 근육, 부족하면 간 뚱뚱해져근육은 체중의 약 40%를 차지한다. 힘쓸 때만 근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팔다리를 비롯해 심장과 내장기관을 움직이는 것, 에너지원을 만들어 태우는 것 역시 근육의 역할이다. 이렇듯 신체 전반을 조작하는 근육이 줄어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간이다.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흡수하고 소모해 준다. 근육량이 줄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지방조직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지방이 유리지방산의 형태로 흘러나와 간에 쌓인다. 흔히 말하는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간에 축적된 지방 비율이 5% 이상인 경우다.근육과 간의 관계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연구팀은 근력 감소가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및 간 섬유화 진행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근력 강도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근력 최상위 그룹과 최하위 그룹의 유병률은 6배 정도 차이 났다.
간 건강 해치는 근감소증, 미리 대비하려면신체 근육량은 40대부터 매년 1% 이상 감소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소세가 빠르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단순 근육량뿐만 아니라 근력과 근육 기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이 찾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근육량을 체중의 3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면 근육 감소에 대비할 수 있다.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의 적정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0.8~1.2g. 고기, 생선 등으로 충분히 섭취하면 근육 유지?증진은 물론 간세포 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간에 도움 되는 영양제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간 영양제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 3차 담즙산 성분인 udca는 △담즙분비 촉진 △독성 담즙산 대체 △세포보호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으로 간 건강을 돕는다.4가지 주요 기전 외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 효과도 밝혀졌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중증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udca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함량은 최대 100mg(1정 기준)이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일일복용량은 150mg으로 이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